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乾坤一擲

2012.11.30 11:06

홍석균 조회 수:2679

 

乾(하늘 건)坤(땅 곤)一(한 일)擲(던질 척)

하늘과 땅을 걸고 주사위를 한번 던진다는 뜻이다.

즉, 운명을 건 한판 승부를 일컫는다.

진나라 말기이던 기원전 209년, 진승과 오광이 일으킨 반란의 여파로 온 나라가 혼란스럽고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자, 청년 장사 항우는 삼촌인 항양과 함께 봉기하여 회계군 태수를 죽이고 여러 곳에서 관군을 무찌른 다음

함곡관을 넘어 관중에 들어가 먼저 와 있던 유방을 만나 그를 수하에 거느렸다.

기원전 206년 진왕을 죽이고 진나라를 완전히 멸한 항우는 스스로 초패왕이 되어 팽성을 도읍으로 정하고

의제를 명목상 황제로 세웠다.

그런 다음 유방을 비롯한 유공자들을 제후로 봉하여 내보냄으로써 천하는 일단 진정되는 듯했으나, 이듬해 의제가

시해되고 논공행상에 불만을 품은 제후들이 사방에서 들고 일어나자 천하는 다시 어지러워졌다.

이 기회에 특히 두각을 나타낸 야심가가 한왕 유방이다.

그는 항우가 각 지역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출정하여 동분서주하는 사이 대군을 휘몰아 도성인 팽성을 공략했으나,

분격한 항우가 급히 되돌아와 반격을 가하는 바람에 대패하고 겨우 목숨만 구하여 형양으로 달아났다.

이 때부터 항우와 유방 사이에 천하제패를 건 싸움이 숨가쁘게 전개되었다.

병력을 보충한 유방은 장양, 진평 같은 우수한 참모의 보좌를 받아 맹호 같은 항우를 상대로 막상막하의 공방전을

벌였으며, 마침내 하남성의 홍구를 경계로 천하를 양분하고 잠정적인 휴전에 들어갔다.

항우는 포로로 잡고 있던 유방의 아버지와 아내를 돌려보내는 것으로 성의를 보인 다음 팽성으로 돌아갔고,

유방 역시 피로한 군사들을 이끌고 철군하려고 했다.

그러자, 장양과 진평이 극구 진언했다.

"지금이 항우를 멸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하늘이 준 이 기회를 놓치면 호랑이를 길러 후환을 남기는 꼴이 될 것입니다."

유방도 그 말을 옳게 여겨 말머리를 돌려 항우를 추격하기 시작했으며, 상하고 지친 맹호 꼴이 된 항우는 결국

대패하여 오강에서 31살의 나이로 자살하고 말았고 마침내 유방은 천하통일을 이루었다.

훗날 당나라 문장가인 한유가 홍구를 지나다가 옛일을 생각하고 다음과 같은 시를 지으니 건곤일척이란 말은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용과 범이 피곤하여 강을 나누니

龍疲虎困割川原 용피호곤할천원

천하의 백성들이 목숨을 건졌네

億萬蒼生性命存 억만창생성명존

누가 왕에게 말머리 돌리자 하여

誰勸君王回馬首 수권군왕회마수

진정 건곤일척 승부를 겨루게 했나

眞成一擲賭乾坤 진성일척도건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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