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LAND

한국어

Knowledge

오늘:
727
어제:
800
전체:
774,528

黔驢之技

2012.12.01 13:54

홍석균 조회 수:2411

黔(검을 검)驢(나귀 려)之(갈 지)技(재주 기)
당나귀의 뒷발질로 보잘것 없는 기량을 비웃는 말이다.
지금의 귀주성을 옛날에는 검이라고 했는데, 이 검 지방에는 원래 당나귀라는 짐승이 없었다.
이 지방 사람 하나가 멀리 여행을 떠났다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당나귀 한 마리를 사서 배에 싣고 왔다.
그러니 당나귀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 신기해서 눈이 휘둥그래질 수밖에 없었다.
당나귀 주인은 호기심에다 우쭐하게 튀고 싶은 마음으로 그 짐승을 가져오긴 했으나, 어떻게 기르고 무엇에
쓸지 몰라 난감했다.
그래서, 일단 마을 근처 야산에다 풀어 놓아 기르기로 했다.
그런데, 그 산에는 호랑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이크, 저게 뭐지?"
호랑이는 지금까지 당나귀를 본 적이 없었으므로 강적인가 하여 감히 접근하지 못하고 숨어서 한동안 동태를
엿보기로 했다.
그 때, 당나귀가 "히힝" 하고 울었다.
난생 처음 들어본 소리라 순간적으로 호랑이는 그 짐승이 자기를 잡아먹으려는 줄 알고 혼비백산하여 줄행랑을 놓았다.
"휴, 혼났네.
그렇지만 내 체면에 이게 뭐야.
내가 명색이 이 산의 왕으로 군림해 왔는데, 뭔지도 모르는 이상한 녀석한테 미리 겁먹고 떨다니"
이렇게 생각한 호랑이는 되돌아가서 다시 당나귀의 동태를 엿보기로 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그 귀 큰 짐승이 별볼일 없는 존재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시험해 보기로 하고, 숨어 있던 곳에서 나와 당나귀 주위를 빙빙 돌면서 덤벼들 듯이 위협하는 시늉을
하였다.
그 당나귀 역시 호랑이란 짐승을 보았을 리가 없었다.
"넌, 뭐냐"
당나귀는 겁도 없이 유일한 무력 수단인 뒷발질로 호랑이를 걷어 차려고 했다.
그러나 이 단 한번의 행동으로 자기 기량을 폭로해버린 셈이다.
"흥, 겨우 이 정도였군."
그제야 마음을 놓은 호랑이는 달려들어 순식간에 당나귀를 잡아 먹어 버렸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신궁이 되는 비결 셀라비 2014.10.01 86462
83 金城湯池 홍석균 2012.12.20 3231
82 金石爲開 홍석균 2012.12.19 3175
81 勤將補拙 홍석균 2012.12.18 3422
80 橘化爲枳 홍석균 2012.12.17 3846
79 捲土重來 홍석균 2012.12.16 3862
78 九牛一毛 홍석균 2012.12.15 3520
77 口蜜腹劍 홍석균 2012.12.14 3504
76 狡兎三窟 홍석균 2012.12.13 3852
75 허물을 벗고 살아가라. [2] 이규 2012.12.13 3097
74 驕兵必敗 홍석균 2012.12.12 3305
73 曠日彌久 홍석균 2012.12.11 3514
72 일속에서 행복을 찾다. 이규 2012.12.11 3164
71 수영선수 [3] 이규 2012.12.11 3690
70 刮目 홍석균 2012.12.10 3943
69 管鮑之交 [2] 홍석균 2012.12.09 3830
68 空中樓閣 홍석균 2012.12.08 2906
67 曲學阿世 홍석균 2012.12.07 2482
66 鼓腹擊壤 홍석균 2012.12.06 3745
65 오만은.. 이규 2012.12.06 3768
64 鷄鳴狗盜 홍석균 2012.12.05 3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