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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山高臥

2013.01.21 13:22

홍석균 조회 수:3286

東(동녘 동)山(뫼 산)高(높을 고)臥(누울 와) 
동산에 높이 누워 있다는 뜻으로, 세속을 피해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고 있음을 말한다.

동산은 중국 절강성에 있는 유명한 산 이름이다.
진나라 때 사안이라는 선비는 학문이 높고 지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벼슬할 생각은 않고 동산에 은거하여 자연을 
벗삼아 한가롭게 살고 있었다.
조정에서는 그의 재능을 썩히기가 아까워 여러 번 사람을 보내어 벼슬을 제의했지만, 그는 번번이 거절하고 초지를
굽히지 않았다.
"내가 있을 곳은 이 동산이지, 결코 조정이 아니오."
이것이 사안의 한결같은 대답이었다.
그러던 사안이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이 변해 조정에 출사하여 사마가 되었다.
그렇게 되자 고집불통 은자의 출사 자체가 대단한 화젯거리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든 사안은 한동안 별다른 말썽 없이 직무에 충실했는데, 그러던 중에 외교적인 임무를 띠고 먼길을 떠나게 되었다.
조정 관리들은 도성 밖까지 나와서 환송 술자리를 베풀고 사안의 무사한 장도를 빌었다.
이 때 중승 고령이 사안의 잔에다 술을 철철 넘치게 따라 주면서 우스갯소리를 했다.
"지난날 공께서는 일쑤 조정의 뜻을 어기고 동산에 높이 누워 계셨지요.
그럴 때 세상 사람들은 말하기를 안석이 세상에 나오지 않을진대 장차 백성들의 고통을 어찌할꼬 했소이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은 이제 안석의 고통을 어찌할고 라고 말하지 않을까요?"
그 말을 들은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웃었고, 사안 역시 묵묵부답인 채 싱긋이 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