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이후 70년간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급격한 변동을 겪었다.
이를 가장 잘 반영한 품목이 바로 라면이다. ‘제2의 주식(主食)’으로 불릴 정도로 한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라면을 한국 업체가 만들기 시작한 건 1963년 9월이었다.
인스턴트 라면의 원조국인 일본에서 기술을 배워온 삼양이 만든 삼양라면의
한 봉지의 가격은 당시 10원.
1975년 농심 등 후발업체들이 뛰어들면서 라면시장은 1980년대 들어 황금기를 맞았다.
라면이 인기가 있었던 건 맛도 맛이지만 저렴한 가격 덕분이었다. 정부가 물가 안정화정책의 대표적 품목으로 꼽히는 바람에 삼양라면 값은 판매 30년 만인 1983년에야 봉지 당 100원을 넘어섰다.
1986년 아시안게임에서 육상 3관왕을 거머쥔 임춘애 선수가 “간식으로 라면을 즐겨먹었다”고 한 뒤 라면은 인고의 세월을 버티게 하는 힘으로 상징되기도 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 원료가 고급화되면서 라면 가격은 450원까지 높아졌다. 2015년 8월 현재 라면 한 봉지 가격은 760원(삼양라면 출고가 기준)이다. 여전히 한 끼 때우기에는 싸지만 50여년 전인 1963년과 비교하면 76배로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물가를 기준(100)으로 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전국 단위로 물가를 조사하기 시작한 1965년에는 3.02에 불과했다. 이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는 109.04로 뛴 것으로 나타나 49년 만에 약 36배로 올랐다. 1965년에 1만 원이면 살 수 있었던 상품을 지금은 36만 원을 내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인 자장면 가격의 변화도 입이 딱 벌어지게 한다.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광복 70년, 서울의 생활물가’ 자료에 따르면 자장면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1963년 자장면 한 그릇의 가격은 평균 25원이었다. 1960년대 초 서민의 곯은 배를 채워주던 5원짜리 ‘꿀꿀이 죽(먹다 남은 여러 음식을 섞어 끓인 죽)’과 비교하면 비교적 비싼 음식이었다. 이런 자장면 가격이 2000년에 2533원으로 오르더니 지금은 4591원이 됐다. 1963년에 비해 약 184배로 오른 가격이지만 한 끼 식사 값으로는 비교적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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